첫째와 연년생인 둘째는 항상 오빠에게 눌려 지냈다. 첫째는 다섯살때 혼자서 한글을 익혀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유치원 다니는 애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유사점과 이등변 삼각형의 특성에 대해서 물어본다. 반면에 둘째는 똑똑하고 잘난척하는 오빠에게 치여 맺힌 게 많다.
언제부터인가 집에 국기 그림이 그려진 포켓 큐브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첫째를 비롯하여 가족 모두가 상당 시간 맞출려고 애를 써봤지만 한번 흐트러진 이후에 다시는 완벽하게 맞춰진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둘째가 한참 동안이나 홀로 방안에 있다가 큐브를 완벽하게 맞춰서 들고 온 것이다. 첫째는 깜짝 놀라고 당황하여 물었다.
첫째: "어떻게 맞췄어?"
둘째: (빙긋이 웃기만 했다.)
첫째: "너 진짜 똑똑하다. 어떻게 했어? 오빤 못했는데... 나 좀 가르켜 줘."
둘째: (여전히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오빤 못하지? 난 한다~
집사람이 이상해서 나중에 큐브를 확인해 보니 국기 그림이 일부 떨어질려고 하더란다. 국기 그림들을 일일히 교묘하게 뜯어서 그림별로 다시 붙여놨던 모양이다. 시간이 지나니 떼었다 붙여서 접착력이 닳은 그림들이 몇 장 떨어져 나갔다.
첫째: "엄마 왜 큐브 스티커가 다 뜯어졌어요?"
엄마: "글쎄..."
둘째: "(아무말 없이 그저 빙긋이 웃고만 있다)"
'상자밖에서 생각하라'는 말은 이럴때 어울릴 만하다.
귀엽네요 ^^
답글삭제네 귀엽지요. 애들때문에 웃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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