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부제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리영희

"잘 알려진 노신(魯迅)의 글 가운데, 빛도 공기도 들어오지 않는 단단한 방 속에 갇혀서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벽에 구멍을 뚫어 밝은 빛과 맑은 공기를 넣어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닌지를 궁리하면서 고민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방 속의 사람은 감각과 의식이 마비되어 있는 까닭에 그 상태를 고통으로 느끼지 않을 뿐더러 자연스럽게까지 생각하면서 살아(죽어)가고 있다. 그런 상태의 사람에게 진실을 보는 시력과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되살려줄 신선한 공기를 주는 것은 차라리 죄악스러운 일일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말이다. 노신은 물론, 당시의 중국의 사회와 중국인의 상태를 안타까워해서 쓴 것이다." - 우상과 이성(리영희)의 머리말에서
나는 진실을 알기 원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싶다.
설령 그 길이 가시밭 길이 된다 하여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생각했다.
"대화"를 읽으면서 두려워졌다.
내가 원하는 삶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범을 알게 되어서가 아니라 내가 추구한 진리의 세계가 내가 생각해 온 세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두렵고 무서워졌다.
내가 배우고 또한 만들어 온 세계의 틀이 깨어져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두렵고 무서워졌다.
나는 그런 용기가 있을까? 내 신념의 기반이 거짓이라면 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을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