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4일 화요일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MIT 수학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벤 메즈리치/ 황해선 역

MIT 천재들의 거대 카지노를 상대로 자신들이 개발한 시스템과 능력으로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따낸 실화를 소설화한 것이다. 이들의 공격목표는 라이베가스 같은 곳의 거대 카지노였고 이들이 노린 부분은 블랙잭이라는 포커게임의 확률적 특성이 가진 약점이었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통해 카지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론, 어느 순간에는 운이 좋아 얼마간 돈을 딸 수도 있지만, 플레이어가 돈을 따는 순간부터 카지노의 마수의 걸려드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누구나 다 알지만, 세상에는 알면서도 당하는 일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그런걸 세상이 다 알지만, 아마도 라이베가스의 네온사인이 빛을 잃어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블랙잭은 딜러와 플레이어가 각자 2장 이상의 카드를 받아서 카드의 숫자를 모두 더하여 21에 더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21이 넘으면 "버스트"라고 해서 무조건 패한것이다. 그런데 블랙잭은 처음에 카드를 섞은 다음에 매 게임을 진행하면서 차례로 카드를 분배하기 때문에 앞의 게임이 뒤의 게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앞 게임에서 이미 에이스가 하나 나왔다면 아직 나오지 않은 카드 중에 3개의 에이스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플레이어들과 딜러에게 분배되는 카드를 기억하고 있다면 확률적으로 어떤 카드가 나오게 될지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카드 카운팅"이라고 부르고 이런 방법으로 돈을 따내는 전문직업을 "카드 카운터"라고 부른다. 카드 카운팅은 어떤면에서는 불법이 아니지만 카지노는 이런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주인공인 MIT의 천재(책에서 천재라고 하니까.. 음...) 케빈은 다른 MIT 천재들과 함께 블랙잭 팀이 되어 카지노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MIT 블랙잭팀은 수학적 접근방법뿐만 아니라 시스템을 만들어 카지노를 공략했다. 이를 테면, 팀원들은 각기 맡겨진 임무가 있는데, 스포터라고 하는 임무는 자신의 블랙잭테이블에서 카드를 카운팅하면서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많은 돈을 걸어 돈을 챙기는 빅 플레이어에게 게임에 참여하도록 안내하는 식이다.

대충 이야기는 평범한(MIT에서는) 동양계 MIT 천재가 학교내의 비밀 클럽인 블랙잭팀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합류하게 되고 승승장구하면서 MIT의 모범생과 라스베가스의 카드 카운터라는 이중생활을 하다가 카지노의 견재에 내몰려 카드 카운팅을 그만 두게 된다는 내용이다.

블랙잭이나 도박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 참에 카드를 사서 집에서 집사람과 블랙잭이나 해볼까나? 흠.. 혹시 지금까지 몰랐던 놀라운 카드 카운팅의 능력을 발견할지도...

허리케인 죠

지금까지 읽었던 것 중 가장 감명깊었던 만화책입니다.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하얗게 바랜 모습으로 링구석에 앉아있는 죠를 보면서 가슴속에서 알 수 없는 어떤 느낌이 올라왔던 생각이 나네요.

첫 장을 넘기면서는 어떻게 이렇게 정성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생각했었죠.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만화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것이 빠져들어 마지막 권을 읽고 난 후에는 허탈하기까지 하더군요. 권투만화였지만 인생을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만 그러진 않겠죠?...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2개 있는데 하나는 노리코와 죠가 다리위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고 하나는 마지막에 행복하게 앉아서 죽어있는 장면입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 링 위에서 모든 걸 불살라 새빨갛게 타오른 다음에 새하얀 재만 남기고 싶다고 말하는 데 마지막 장면에서 그렇게 자신의 모든 걸 쏟아 붇고 죽습니다.

아래는 다리위에서 노리코와의 대화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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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치바 테쯔야[ちばてつや]


노리:
죠는 외롭지 않나요?
같은 나이의 젊은이들이 나가서 춤추고
산이고 바다고 가서 청춘을 즐기고 있는데
죠는 날마다 땀과 피로 얼룩진
냄새 가득하고
어두운 체육관에 틀어박혀서
줄넘기에, 유연체조에,
새도우복싱을 하고
샌드백을 두들기고

어쩌다 밝은 곳에 나간다고 해도
그곳은 눈부실정도로
조명가득한 링이라는 우리 속...
그곳에서 마치 투견처럼 피투성이가 되서
싸우기만 하는 생활...

더구나 몸은 계속 크려고 하는데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마시고 싶은 것도 못 먹고


그것이..그것이 죠의 청춘?


죠: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한가지만은 확실해.
난말야, 단지 복싱이 마음에 들어서 해왔을 뿐이야.
이건 사실이야. 정말이라구..
노리
노리:
그래요..그건..저도 알고 있어요...하지만..그래도..

죠:
노리가 말하는 청춘을 보내는 것하곤
좀 거리가 멀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내나름대로 지금껏
불타는듯한 충실감을
몇번이나 맛봐왔어...
피로 얼룩진 링 위에서말야

활활 타지 않고 껍데기만 타다
꺼져버리는 것과는 달라
비록 한순간일지언정 눈부실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는거야

그러다가 결국엔 새하얀 잿가루뿐만 남게되겠지..

노리:
...

죠:
껍데기따위 남기고 싶지 않아..
남는 건 오직 새하얀 잿가루뿐이야
리키이시나 그 카를로스 역시
틀림없이 그랬을테니까.

노리:
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

죠:
노리?
그래, 껍데기따위 남기지 않아..
남는건 새하얀 잿가루뿐..

2007년 4월 20일 금요일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백유선, 신부식, 임태경, 그림 : 김영민, 두리미디어

서점에서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권장도서 마크를 보고 얼른 집어든 이 책을 아주 재밌게 한번 본 후에 또 다시 보고 있는 중이다. 주로 지하철에서 읽는데 가끔 책보다가 내릴 역을 지나쳐 간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로 재밌게 보는 중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의 역사를 청소년들이 읽기 쉽게 썼는 데 딱 내 수준에 맞다고 할까.. ^^;; 책 읽는 내내 내 조상의 역사뿐만 아니라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주었다.

어떤 대목에서는 만일 그렇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 아쉬워하기도 하고 이순신이 패잔병과 겨우 남은 병선 12척을 가지고 왕에게 결전을 다짐하는 글을 읽는 순간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다.

내 나라 역사도 모른채 남의 나라 문화를 동경하던 나에게 내 나라 역사 공부를 위한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특별히 저자들이 어떻게 살아라 라고 하지 않지만 역사속의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인생에 대한 많은 메시지를 주는 듯 하다.

다음에는 임진왜란 때 군 최고 지휘자였던 유성룡이 쓴 징비록과 근대 이후 역사에 대하여 기술한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2 를 읽어보고 싶다.